본문 바로가기

고맙습니다.(Thank you)

[고맙습니다. 2012.10.16. 화요일] 울지마 형아

주말에 어머니와 둘째형 그리고 아내와 절에 불기를 닦으로 갔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한사코 형이 어머니를 따라 나서는겁니다.
둘째형은 장애가 오고 나서부터 한시도 어머니 곁을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둘째형이 가여워 당신 몸을 가누기도 힘드시지만 형을 데리고 절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수 없는 화가 자꾸만 저를 휘몰아 쳤습니다.
왜 일까? 왜 자꾸 화가 나는걸까?
집에 돌아 오는길에 저는 왜 화가 나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둘째형이 자꾸만 어머니를 귀찮게 했던것입니다.

'그냥 차라리 집에 있지. 왜 나와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까?'
그러나 이내 '아니야 형도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수 없이 내 안에서 형을 원망하는 마음과 이해 하는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집으로 오는길, 차 안에서 룸 밀러로 뒷자석에 어머니와 형을 보았습니다.
둘째형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
그리고 애끓는 모정의(母情) 눈빛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춘기가 끝나고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아 온거 같습니다.
어쩌면 둘째형의 장애와 아픔은 저로 하여금 삶을 열심히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해준 형의 보시이자 공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형이 저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겠죠.

형 사랑합니다. 항상 내가 함께 할께요.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