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청송 본가에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간밤에 가게에 불이 났는데 너희는 별일 없냐?' 고 물으시더군요.
깜짝 놀라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다행이 새벽에 목욕탕을 갈려고 나서는 앞집 아줌마가 보시고
119에 전화를 해주시고 , 또 동네 주민들이 도와주셔서 불이 초기 진압이 되었답니다.
아버지께서도 전화를 받으시고 새벽에 급하게 가게에 가보시니,
벌써 119 소방관들과 동네주민들이 꺼진 불씨를 정리 하고 있었습니다.
피해는 어제 저녁에 쌓아둔 깻묵 더미만 탔다고 합니다. 만약 초기 진압을 못했다면 인근 상권이 다 불에 탔을지도 모릅니다.
문득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불이 발화되는 그 시점에 동네 아줌마가 목욕탕에 갈려고 집을 나셨는지...
아무튼 예전에 제가 초등학생때도 시장에 불이 크게 한번 나서 모두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몇해전에도 저희 가게에 도둑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어르신을 일년에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깨를 많이 사셔서 창고에 쌓아 두시는데
하루는 옆집 사는 형이 군대를 제대하고(특전사 제대) 동네 형들이랑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 오는데, 왠 낯선 남자가 저희집에서 깨를 실어 내리길레 수상해서 '당신 거기서 뭐해?' 하고 소리 치니깐
도둑도 놀랬는지 훔치려던 깨랑 들깨 포대 등등을 그데로 두고 주랭낭을 쳤습니다.
항상 동네분들에게 먹을 것이 있으면 나눠드리고 아프시면 집에도 찾아가시는 부모님의 덕분인지,
무슨일이 있을때 마다 자기집일처럼 관심가져 주는 동네 주민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가까이 사는 이웃이 멀리 사는 친척보다 가깝다는 말이겠죠.
저희 고향의 동네 어르신들과, 부처님 자비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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