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하려고 가방 들고 오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자 문밖에서 며칠동안을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문이 열리며 스승께서
"너 수도할 수 있느냐. 수도할 때는 많은 고생을 하게 되는데, 너 고생할 수 있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습니다. 스승께서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그 때서야 문안으로 들여보내고 돌이 들어있는 자루를 주고는,
그것을 등에 지고 밥을 하고, 차를 끓이고, 땅을 쓸며
3년이란 세월이 지나도록 스승은 한 마디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스승님 앞으로 불려가게 되었습니다.
"3년간 무엇을 배웠느냐"
두 사람은 무릎을 꿇고 대답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아무 설법 안했는데 무얼 배웠느냐"
스승의 일거일동이 전부 도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수도하는 것은 시시각각 조심하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을 보면 어떻게 그 사람과 어깨를 같이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만약 착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여러 사람의 모범이 될 수 있게 실행하는 그것이 바로 인사(人師)입니다. 곧 사람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책으로 가르치는 스승은 많으나 사람의 몸으로 남의 스승이 되는 것은 참 드뭅니다.
얼굴의 색갈, 걸음걸이 등 일거일동을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남을 가르치는 것이 불언지교(不言之敎)입니다.
-곤수곡인 법어-
'자각각타(自覺覺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질을 보는 지혜의 눈 (0) | 2014.10.03 |
---|---|
군자(君子)는 된 사람이다. (0) | 2014.10.02 |
그대들은 어둠에 싸여 있는데 어찌 빛을 찾지 않는가 (0) | 2014.09.26 |
대지와 같이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라 (0) | 2014.09.24 |
실패는 나의 또다른 모습을 일깨운다. (0) | 201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