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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Thank you)

[고맙습니다. 2012. 09. 25. 화요일] 친구

제 고향친구 중에 한문교육학 관련 박사 과정을 준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일전에 사업에 실패해 법단에서 차를 마셨다는 친구와 셋이서 고향 절친입니다.

세월이 흘러 서로 자주 보진 못하지만 한번씩 서로의 안부를 물어 보곤합니다.

사실 이친구는 임용고시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학교 다닐때 부터 줄곧 공부를 잘했지만 시험운이 따라 주지 않아 매번 임용고시에서 떨어졌죠.

저랑 이친구들의 공통점은 셋다 술을 못한다는겁니다.
그래서 명절때 마다 만나도 여느 친구들 처럼 술집에 가지 않고 저희는 다방에 갑니다. (촌에 커피숍이 없기때문에 ^^;;)

작년 설날에도 저희는 다방에서 서로 공부한것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2시가 되어서 쫒겨?났습니다.
왜냐면 녹차 한잔씩 주문하고 3시간을 앉아 있었기 때문이죠 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남아서 그때 청송 법단에 새해 부처님께 사세례를 하고 있을때라 밤늦게까지 법단 단주님들과 주재님이 계셔서 저는 친구들에게 법단 가면 빈방 많으니깐 거기 가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친구들도 모두들 흥쾌히 좋다고 했죠 ㅎㅎㅎ
저희는 술을 못마셔서 술자리 보다는 이야기 할수는 있는 시간들을 좋아 했기때문입니다.

그렇게 법단에 가서 주재님께 인사드리는데,
어머니께서 오셔서 이친구들 구도 했냐고 물어 보길레 아니라고 했죠.
순간 어머니와 뒤에 계시던 할머니 일곱분께서 방에 들어 오셔서 저희를 향해 빙글 둘러 앉으시더니,
법단 주재님께서 말 문을 여시는데 '도는 때가 아니면 서민에 내리지 아니하므로 때를 놓치지 말라'며 구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한문학을 전공하고 있었던 친구는 그 구절이 논어의 '일이관지'편이라는걸 금방 꽤뚫어 봤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구도를 하겠다고 했죠. 사실 사업만 하던 친구는 논어니 일이관지지 무슨말인지 도통 몰라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덩달이 같이 구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그날밤 우리는 헤어지고 간간히 연락만 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어제 그 한문학을 전공한다는 친구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만나서 또 즐거운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네요.

올 추석에도 친구들고 담소를 나눌 생각에 벌써부터 즐겁고 고맙습니다.
어쩌면 우리 에게 명절은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날이라서 더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우리 나라에 명절이 있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