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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Thank you)

[고맙습니다. 2012. 09. 24. 월요일] 추석 방앗간

주말에 어르신들 일을 돕기 위해 청송 방앗간에 다녀 왔습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방앗간,
90세를 바라보시는 할머니께서 오시더니 참깨 3대를 짜달라고 합니다.
저는 문득 '어르신들께서 드시기에는 양이 많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기름 틀에서 참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합니다.
양이 많아 질수록 할머니께서는 빵끗 웃으셨죠.. ^^;

순간 '아...저 참기름은, 어르신네 아들 딸들에게 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생각을 읽으셨는지 할머니께서도
'자식네 줄꺼니까, 단디 싸매주소!~(경상도 사투리)" ㅎㅎㅎㅎ

추석이 아직 일주일 남았지만
지금 고향 시장에서는 명절에 찾아올 손주 손녀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로 부쩍 부쩍합니다. 어쩌면 추석을 기다리는 지금이 더 행복하실지도 모르죠.

그렇게 기름을 다 짜고, 집으로 가시려는 할머니께
아버지는 차비라도 보태시라고 인심 좋게 기름 값을 깍아주심니다.

이런게 고향의 인심(人心)이 아닐까 싶네요.
사람 사는 정이 뭍어 나는 고향 사람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그리고 훈훈한 정을 간직한채 묵묵히 고향에서 흙을 일구시고 살아 가는 어르신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