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지마 형아

지하철에서

울지마 형아


얼마전 이동통신 교육일정때문에 대구테크노파크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교육을 마치고 붐비는 지하철 퇴근길에

왠 노숙자(?)가 지하철을 탑니다.

보통은 지하철 직원들이 제지를 할텐데 어떻게 탔는가 봅니다

순간 사랑들이 웅성거리더니 그 사람 주위에서 하나둘 비켜서 물러서더군요.

왜냐면 그의 몸에서 비린내(?) 처럼 악취가 났기 때문입니다.

순간 저에게서도 분별심이 일어 났습니다. 더럽고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악취(?)를 맡으면서 그 사람 옆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왜냐면 그에게서 나는 비슷한 냄새를 우리 둘째형에게서도 맡았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에 장애가 온 둘째형은 심할때 침을 계속 흘립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집에 가서 형 방문을 열어보면 침 냄새가 매트와 이불에 젖어 심한 비린내가 납니다.

그러나 가족이기때문에 형의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매트를 털고 형을 목욕 시킵니다.

형에게서 나는 냄새와 지하철 노숙자에게서 나는 냄새는 뭐가 다른걸까요?

....

냄새는 그냥 냄새일 뿐인데.....

그것을 좋다 나쁘다 더럽다 분별하는것은, 내 마음에 달린거겠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공부를 저에게 주는

둘째형의 장애가, 아픔이 저를 철들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형.

항상 제가 함께 할께요.

'울지마 형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지마 형아  (0) 2016.03.21
병원에서  (0) 2015.03.24